부모 잔소리에 주눅들고 반항심 생겨

헬스건강|2021. 5. 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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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잔소리에 주눅들고 반항심 생겨

 

초등학교 4학년인 경민은 매일 잔소리를 듣는다. 아침에도, 몇 번이고 흔들어 깨우면, 겨우 일어나, 일어나도 바로 씻지 않는다. 화장실에 들어가서도 다른 일을 하거나, 나가도 옷을 입을 생각은 않고 TV 앞에 앉아 있다. 밤에도 마찬가지다 숙제 대신 컴퓨터 게임만 하려고 하고 숙제를 할 때도 자꾸 딴짓을 한다 예의범절을 강조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특히 싫어하는 경민이 부모가 잔소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상담자 앞에서도 경민은 산만했다. 무색한 부모가 "어깨를 쭉 펴고!"과 주의하면 그 순간 허리를 펴고 자세를 고치다. 하지만 잠시 후 어깨는 다시 굴곡된다. 원래 조용한 아이는 아니지만 부모와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해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경민과 그럴 때마다 일일이 잔소리를 하는 부모. 부모 자식 관계가 오랜 시간 악순환하며 서로 멀어져 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잔소리를 많이 듣는 아이는 늘 못한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듣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는다. 자발성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아이의 행동은 고쳐지지 않고 부모의 잔소리만 늘어간다. 잔소리를 많이 듣는 아이의 마음속에는 거부감만 생긴다. 하고 싶은 말만 듣고 듣고 듣고 싶지 않은 말을 흘려버려 마치 못 알아듣는 것처럼 행동한다. 내면에 분노가 쌓여 있어서 별것도 아닌 일로 친구 형제와 다투는 일이 많다. 선생님에게 대들거나 눈을 부라리고 노려보는 등 어른을 향해 적대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태도를 고치려면 부모가 먼저 잔소리를 끊어야 한다. 잔소리엔 자식이 마음에 안 든다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 있다. 아이들은 부모가 지적하는 것보다 잔소리 속에 담긴 부모의 속마음을 보기 위해 좌절한다.


무엇보다 부모와 자녀관계를 먼저 개선해야 한다. 다음으로 아이가 왜 그런 버릇과 문제행동을 보이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 특히 방학 중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부딪치는 일이 잦다. 오히려 여름방학을 부모자녀관계를 개선하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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